코리의 세상 이야기

여론조사 격차가 0.1%p였다가 19.7%p였다 — 실제 결과는 1.15%p였습니다

여론조사 격차가 0.1%p였다가 19.7%p였다 — 실제 결과는 1.15%p였습니다

요즘 '여론조사'를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특히 그렇습니다. 선거 3주 전까지 나온 서울시장 조사 중에는 한 후보가 19.7%p 앞선다고 한 것도 있었고, 0.1%p 차라고 한 것도 있었습니다. 실제 개표 결과는 1.15%p 차로 뒤집혔고요. 이 글에서는 그 조사들을 전부 한 표에 올려놓고, 왜 이렇게 벌어지는지, 그리고 앞으로 여론조사 기사를 볼 때 숫자 아래 어떤 줄을 먼저 봐야 하는지까지 갑니다.

같은 달, 같은 도시, 같은 두 사람인데 격차는 0.1%p에서 19.7%p까지

2026년 5월 한 달 동안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공표된 조사들입니다. 대상도 같고 후보도 같습니다.

조사일조사기관방식정원오오세훈격차
5.1~5.2에브리리서치ARS49.5%36.4%13.1%p
5.9~5.10한국갤럽전화면접46%38%8.0%p
5.10~5.11여론조사공정ARS44.7%42.6%2.1%p
5.11~5.13여론조사꽃전화면접50.1%30.4%19.7%p
5.11~5.13여론조사꽃ARS52.2%35.3%16.9%p
5.11~5.14한국리서치전화면접43%32%11.0%p
5.19~5.20에이스리서치ARS41.7%41.6%0.1%p
5.21~5.22여론조사공정ARS44.3%41.9%2.4%p
5.24~5.25리얼미터ARS48.8%41.4%7.4%p
5.25~5.26여론조사공정ARS43.6%44.0%오세훈 0.4%p
6.3방송3사 출구조사투표소 면접51.4%46.0%5.4%p
6.3최종 개표—48.07%49.22%오세훈 1.15%p

맨 아랫줄이 답입니다. 19.7%p라고 한 조사도, 0.1%p라고 한 조사도 있었고, 투표 당일 출구조사마저 5.4%p 차로 반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각 조사의 의뢰자·표본 수·응답률·질문지 전문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그대로 등록돼 있어 누구나 직접 대조할 수 있습니다.

1차 갈림길 — ARS 응답률 7.1%, 전화면접 19.4%

가장 크게 알려진 변수는 조사 방식입니다. 통계청이 정리한 조사방식별 평균 응답률과 부동층 비율을 보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조사 방식평균 응답률부동층(모름·무응답)
무선 전화면접19.4%21.0%
유·무선 전화면접15.5%—
유·무선 ARS8.4%—
무선 ARS7.1%9.1%
제20대 대선 협조율(가상번호 기준)전화면접 21.9% / ARS 8.8%—

응답률 5%대 조사라면 1,000명을 채우기 위해 2만 명 가까이에게 전화를 건 셈입니다. 실제로 5월 19~20일 에이스리서치 조사는 서울 거주 18세 이상 1,002명을 무선 ARS로 조사해 응답률 5.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였습니다.

기계음을 끝까지 듣고 번호를 누르는 사람은 그 사안에 관심이 많은 쪽으로 기웁니다. ARS 부동층이 9.1%로 전화면접(21.0%)의 절반도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은 애초에 끝까지 응답하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방식보다 '기관'이 더 갈랐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대목입니다. 여론조사꽃은 5월 11~13일 같은 기간에 전화면접과 ARS를 둘 다 돌렸습니다. 전화면접 19.7%p, ARS 16.9%p — 방식을 바꿔도 격차가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반대로 같은 ARS인데 에이스리서치는 0.1%p, 여론조사공정은 마지막 조사에서 오히려 오세훈 후보가 0.4%p 앞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즉 'ARS는 이쪽, 전화면접은 저쪽'이라는 한 줄 규칙으로는 이번 사례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방식은 여러 변수 중 하나이고, 질문 순서와 문항 표현, 성·연령·지역에 가중값을 붙이는 기준, 그리고 조사 시점이 함께 작동합니다.

불편하지만 함께 말씀드릴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실제 결과에 가장 가까웠던 건 응답률이 낮은 ARS 조사들이었습니다. 응답률이 높으면 편향 위험이 줄어드는 건 맞지만, 응답률이 정확도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지율 숫자 아래 네 줄을 봅니다

기사 맨 아래 작은 글씨로 붙는 부분이 사실상 본문입니다. 순서대로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① 조사방식 — 전화면접인지 ARS인지, 무선 100%인지 유·무선 혼합인지.
② 응답률 — 5%대와 20%대는 같은 1,000명이라도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릅니다.
③ 표본추출틀 — 통신사 가상번호인지 RDD(임의번호걸기)인지. 가상번호는 통신 3사에서 성·연령·지역이 확인된 번호를 받는 방식이라 할당이 정확한 편이고, 사용 비율까지 등록 대상입니다.
④ 조사일시 — 사흘만 지나도 다른 조사입니다. 위 표에서 5월 11일과 5월 25일 조사가 그렇습니다.

이 네 가지는 전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nesdc.go.kr)에 의무 등록됩니다. 선거일 전 180일부터는 응답률·표본오차·피조사자 선정방법·질문지 전문·결과분석까지 올려야 하고,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 본 조사가 마음에 걸리면 여기서 원자료를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이런 분께 맞고, 이런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

여론조사를 흐름을 읽는 도구로 쓰시는 분께는 충분히 유용합니다. 한 건이 아니라 여러 기관 조사를 시간순으로 나란히 놓고 방향과 추세를 보는 방식입니다. 위 표에서도 5월 초 두 자릿수 격차가 하순으로 갈수록 좁혀지는 흐름은 여러 기관에서 공통으로 잡혔습니다.

반대로 한 건의 조사로 승패를 미리 알고 싶은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 이유가 셋입니다.

첫째, 표본오차 ±3.1%p는 '같은 방식으로 100번 조사하면 95번은 이 범위 안에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조사 설계 자체에서 생기는 치우침은 이 오차에 잡히지 않습니다.

둘째, 오차범위 안의 격차는 우열을 가리지 않는 것이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의 기준입니다. 41.7% 대 41.6%는 '0.1%p 앞섬'이 아니라 '차이 없음'으로 읽습니다.

셋째, 공직선거법 제108조에 따라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 마감시각까지는 지지도·당선인 예상 조사의 공표와 인용보도가 금지됩니다. 6월 3일 선거라면 5월 28일부터입니다. 마지막 엿새 동안 움직인 표는 어떤 조사에도 남지 않고, 2026년 서울시장 결과가 뒤집힌 이유의 상당 부분이 그 구간에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조사 수치·법령 기준·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니, 개별 조사의 원자료와 최신 기준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사이트에서 최종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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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주소는 해당 기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공식 페이지입니다. 본 블로그는 어떠한 개인정보도 수집하지 않으며, 이용 절차를 안내할 뿐 신청·조회를 대행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표본오차 범위 안에 있으면 누가 앞선 건가요?
우열을 가리지 않습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인 조사에서 41.7% 대 41.6%가 나왔다면 '0.1%p 앞섬'이 아니라 '차이 없음'으로 읽는 것이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의 기준입니다. 오차범위 안 격차로 순위를 매기거나 서열화하지 않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두 후보 지지율 차이가 표본오차의 2배를 넘을 때부터 의미 있는 차이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응답률 5%짜리 조사는 믿으면 안 되나요?
낮을수록 특정 성향으로 치우칠 위험이 커지는 건 맞습니다. 무선 ARS 평균 응답률은 7.1%, 무선 전화면접은 19.4%이고, ARS 조사의 부동층 비율은 9.1%로 전화면접(21.0%)의 절반도 안 됩니다. 다만 응답률이 정확도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202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실제 결과(오세훈 49.22% 대 정원오 48.07%)에 가장 가까웠던 조사가 응답률이 낮은 ARS 쪽이었습니다. 응답률은 판단 재료 중 하나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Q. 여론조사 원자료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조사기관, 의뢰자, 조사일시, 조사방법, 표본 수, 피조사자 선정방법(가상번호 사용 여부와 비율 포함), 접촉률, 응답률, 가중값 부여 방식, 표본오차, 질문지 전문, 결과분석까지 등록 항목입니다. 등록된 선거여론조사기관 목록 검색과 불공정 여론조사 신고도 같은 사이트에서 됩니다.

Q. 선거 직전 일주일은 왜 여론조사가 안 나오나요?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항에 따라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시각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할 수 없습니다. 2026년 6월 3일 선거라면 5월 28일부터가 해당됩니다. 흔히 '깜깜이 기간'이라 부르며, 이 구간에 움직인 표심은 공개된 어떤 조사에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Q. ARS와 전화면접 중 어느 쪽을 봐야 하나요?
하나만 고르기보다 여러 기관 조사를 시간순으로 나란히 놓고 방향을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2026년 5월 서울시장 조사에서 여론조사꽃은 같은 기간 전화면접(19.7%p)과 ARS(16.9%p)를 모두 실시했는데 격차가 비슷했고, 같은 ARS인데도 기관에 따라 0.1%p에서 16.9%p까지 벌어졌습니다. 방식만으로 결과가 결정되지 않으며 질문 표현, 가중값 기준, 조사 시점이 함께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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