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영상에 자막을 직접 넣어 보겠다는 이야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막 시작한 분, 회사 교육 영상을 맡게 된 분, 부모님 드릴 가족 영상을 다듬는 분까지요. 그래서 '무료 자막 프로그램'을 검색해 보면 이름은 금방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깔아서 한 번 돌려 본 분들은 대부분 같은 자리에서 멈춥니다. 자동으로 뽑힌 자막을 읽어 내려가다가 "결국 이거 다 손봐야 하는구나" 하고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그 순간을 숫자로 먼저 보여드리려 합니다. 같은 인식 엔진인데 영어는 오류율 3.91%, 한국어는 11.13%입니다. 코리가 보기에 무료 자막 프로그램 고르기는 이 한 줄에서 갈립니다.
같은 엔진인데 영어 3.91%, 한국어 11.13% — 여기가 출발점입니다
지금 나와 있는 무료 자막 프로그램 상당수는 속을 열어 보면 같은 심장을 씁니다. OpenAI가 공개한 음성인식 모델 Whisper 계열입니다. Subtitle Edit은 이 모델을 아예 프로그램 안에 넣어 두었고, 여러 온라인 도구와 앱도 같은 계열의 기술을 씁니다. 그런데 이 모델은 학습에 쓰인 음성의 상당 부분이 영어입니다. 그래서 언어에 따라 성적표가 다르게 나옵니다.
| 구분 | 영어 | 한국어 |
|---|---|---|
| 글자 오류율(CER) | 3.91% | 11.13% |
| 측정에 쓴 음성 자료 | LibriSpeech other | KsponSpeech eval-other |
| 글자 1,000자당 어긋나는 글자 | 약 39자 | 약 111자 |
| 모델 | Whisper large-v3 (동일 모델 기준) | |
CER은 빠진 글자, 더 붙은 글자, 바뀐 글자를 모두 합쳐 세는 값입니다. 한국어 11.13%는 글자 100개 중 열한 개쯤이 어긋난다는 뜻이지요. 10분짜리 영상에서 사람이 하는 말을 글로 옮기면 대략 1,500자 안팎이 나옵니다. 그러면 손볼 글자가 150자 넘게 생깁니다. 자막 줄로 환산하면 100줄 남짓 중 꽤 많은 줄을 한 번씩은 눈으로 훑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이 숫자는 자동 자막이 쓸모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백지에서 자막을 다 치는 것과, 89% 맞춰진 초안을 고치는 것은 걸리는 시간이 전혀 다릅니다. 다만 '자동으로 끝난다'가 아니라 '초안까지 자동'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볼 것은 '잘 뽑느냐'가 아니라 '빨리 고치느냐'입니다
엔진이 비슷하다면 결과물의 첫인상은 어느 프로그램이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가 벌어지는 곳은 그다음, 즉 고치는 화면입니다. 실제로 시간을 아껴 주는 기능은 이런 것들입니다.
첫째, 소리 파형이 보이는가입니다. 파형이 있으면 말이 시작되는 지점을 눈으로 찾아 자막 시작점을 끌어다 맞출 수 있습니다. 자막이 대사보다 반 박자 빠르거나 늦게 뜨는 문제는 대부분 여기서 해결됩니다. 둘째, 싱크 전체를 한 번에 미는 기능이 있는가입니다. 앞부분 광고 몇 초 때문에 자막 전체가 밀렸을 때, 줄마다 고치는 것과 전체를 2.5초 당기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셋째, 저장 형식이 넓은가입니다. SRT만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SMI·VTT·ASS까지 300가지 넘는 형식을 다루는 곳도 있습니다. 오래된 국내 영상 파일에 붙일 SMI가 필요하다면 이 항목이 결정적입니다.
두 번째 갈림길 — 무료로 몇 분까지 되는가
기능이 마음에 들어도 월 한도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료라는 말이 '무제한'과 같은 뜻은 아니거든요. 아래는 현재 널리 쓰이는 도구들의 무료 조건입니다.
| 프로그램 | 무료 한도 | 잘 맞는 자리 | 미리 알아둘 점 |
|---|---|---|---|
| Subtitle Edit + Whisper | 사실상 무제한 (내 PC에서 계산) | SRT·SMI 자막 파일 제작과 싱크 수정 | Windows 중심, 처음 한 번 모델 내려받기 필요 |
| Vrew | 매달 1일 200크레딧 (음성분석 200분 상당) | 자막 넣은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기 | 무료 플랜은 일부 기능에 워터마크 |
| 클로바노트 | 월 300분 (개인정보 활용 동의 시 600분) | 말을 글로 받아 적는 기록·회의록 | 자막 싱크 편집 용도로는 성격이 다름 |
| YouTube 스튜디오 자동 자막 | 분량 제한 없음 | 내 채널에 올린 영상 | 업로드한 영상에만 적용 |
| CapCut | 자동 캡션 무료 제공 | 숏폼·릴스에 자막 얹기 | 세부 한도는 공식 안내에서 확인 |
Vrew는 2026년 4월 22일부터 시간제가 아니라 통합 크레딧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크레딧 1개가 음성분석 1분, AI 목소리 100자, 번역 300자에 해당합니다. 즉 200크레딧을 전부 음성분석에만 쓰면 200분이지만, 번역이나 AI 목소리를 함께 쓰면 그만큼 줄어듭니다. 10분짜리 영상 스무 편이 아니라, 실제로는 열몇 편 근처라고 잡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클로바노트는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로 열려 있고, 유료는 기업용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개인용 유료 요금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하니 결제 전에는 공식 안내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제한 쪽을 고르면 대신 내는 값이 있습니다
표에서 유일하게 한도가 없는 쪽은 Subtitle Edit입니다. GPL 라이선스의 오픈소스라 금액이 0원이고, 음성 인식을 내 컴퓨터 안에서 처리하니 파일을 외부에 올리지 않습니다. 계약서 영상이나 사내 회의 영상처럼 밖으로 내보내기 곤란한 자료에는 이 점이 큽니다.
대신 치르는 값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간입니다. 그래픽카드 도움을 못 받는 노트북에서 큰 모델을 돌리면 30분짜리 영상 한 편에 그만큼, 또는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작은 모델을 고르면 빨라지지만 앞서 본 오류율은 더 올라갑니다. 또 하나는 처음 한 번의 설치 과정입니다. 인식 모델 파일을 따로 내려받아야 하고 용량도 수백 메가에서 기가 단위입니다. 화면도 기능이 많은 만큼 첫날에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저녁에 급히 한 편'이라면 웹에서 바로 되는 쪽이 낫고, '앞으로 계속 만들 것'이라면 하루 투자할 값어치가 있습니다.
이런 분께 맞고, 이런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
Subtitle Edit이 맞는 분은 자막을 파일로 따로 관리하려는 분, 남이 만든 SRT·SMI의 싱크를 고쳐야 하는 분, 분량이 매달 몇 시간씩 되는 분, 영상을 외부에 올리기 곤란한 분입니다. 맞지 않는 분은 프로그램 설치와 설정 자체가 부담스러운 분, 자막을 영상 화면에 예쁘게 얹어 바로 업로드하고 싶은 분입니다. 이 경우는 Vrew나 CapCut 쪽이 훨씬 빠릅니다.
반대로 Vrew가 맞지 않는 자리도 분명합니다. 한 달에 다루는 영상이 서너 시간을 넘어가면 무료 크레딧은 초반에 소진됩니다. 워터마크가 곤란한 용도라면 무료 구간에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클로바노트는 받아쓰기 품질이 좋지만 자막 줄 나누기와 싱크 조정이 목적이라면 결이 다른 도구입니다. 그리고 이미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라면, 스튜디오의 자동 자막을 먼저 뽑아 내려받은 뒤 Subtitle Edit에서 고치는 경로가 가장 품이 적게 듭니다. 인식은 유튜브에 맡기고, 고치는 일만 무료 프로그램으로 하는 조합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무료 자막 프로그램의 값은 0원이 맞지만, 한국어 오류율 11.13%가 만드는 '고치는 시간'까지 0원은 아닙니다. 그 시간을 줄여 주는 도구를 고르시는 게 결국 가장 싸게 끝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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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 무료 자막 프로그램으로 뽑은 한국어 자막, 얼마나 고쳐야 하나요?
Whisper large-v3 기준 한국어 글자 오류율은 11.13%로, 영어 3.91%의 약 세 배입니다. 10분짜리 영상의 말을 글로 옮기면 대략 1,500자 안팎이니 손볼 글자가 150자 이상 생깁니다. 다만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게 빠릅니다. '자동 완성'이 아니라 '초안 자동 생성'으로 생각하시면 정확합니다. 고유명사, 숫자, 사람 이름 부분을 먼저 훑어보시면 오류 대부분이 거기 몰려 있습니다.
Q. Vrew 무료는 한 달에 몇 분까지 쓸 수 있나요?
2026년 4월 22일 통합 크레딧 개편 이후, 무료 사용자는 매달 1일 200크레딧을 받습니다. 크레딧 1개가 음성분석 1분, AI 목소리 100자, 번역 300자에 해당합니다. 200크레딧을 전부 음성분석에만 쓰면 200분이지만 번역이나 AI 목소리를 함께 쓰면 그만큼 줄어듭니다. 또한 무료 플랜은 일부 기능에 워터마크가 표시됩니다. 크레딧 정책은 바뀔 수 있으니 공식 요금제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Q. SMI 자막 파일도 편집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이 있나요?
Subtitle Edit이 여기에 맞습니다. GPL 라이선스의 무료 오픈소스로 SRT, VTT, ASS/SSA, SUB에 더해 SAMI(.smi)까지 300가지 넘는 형식을 읽고 저장합니다. 오래된 국내 영상에 붙은 SMI를 열어 싱크를 밀거나, 반대로 SRT를 SMI로 바꿔 저장하는 것도 됩니다. DVD·블루레이·MKV 안에 들어 있는 자막을 꺼내는 기능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Q. 설치 없이 무료로 자막을 만들 방법도 있나요?
이미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면 YouTube 스튜디오의 자동 자막이 가장 손쉽습니다. 분량 제한 없이 무료이고, 스튜디오의 자막 메뉴에서 생성된 자막을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내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에만 적용됩니다. 아직 올리지 않은 영상이라면 CapCut의 자동 캡션이나 클로바노트(월 300분, 개인정보 활용 동의 시 600분)를 쓸 수 있습니다. 자동 자막을 유튜브에서 뽑아 내려받은 뒤 Subtitle Edit에서 고치는 조합이 품이 가장 적게 듭니다.
Q. 완전 무료·무제한인 Subtitle Edit이 늘 정답인가요?
아닙니다. 음성 인식을 내 PC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도움이 없으면 긴 영상에서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처음 한 번은 인식 모델 파일(수백 MB~GB)을 따로 내려받아야 합니다. Windows 중심이라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자막을 영상 화면에 예쁘게 얹어 바로 업로드하고 싶은 분께는 Vrew나 CapCut이 더 맞습니다. 반대로 파일로 자막을 관리하고 외부 업로드가 곤란한 자료를 다루는 분께는 Subtitle Edit이 확실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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